<호두까기 인형>발레 작품의 줄거리를 소개합니다. 공연 관람 전 읽고 가시면 즐거운 공연을 보실 수 있습니다!
1막 해저터널, 마리와 왕자 2인무. ⓒ KOREAN NATIONAL BALLET_photo by BAKi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관객을 주인공 마리의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하고, 마리가 꿈속에서 떠나는 크리스마스랜드로의 여정을 함께하게 한다. 동심을 자극하는 이야기 속에서 화려한 발레 테크닉과 동화 속 나라를 연상케 하는 무대와 의상, 그리고 차이콥스키의 특별한 음악선물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연말 스테디셀러 공연입니다.
국립발레단이 선택한 유리 그리고로비치 안무의 <호두까기인형>은 마리의 대부 드로셀마이어와, 왕자로 변신하는 호두까기 인형을 재해석한 것이 다른 유명 발레단 버전과 가장 큰 차별성을 보인다. 안무가 자신의 서사적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드로셀마이어 역은 자칫하면 유치하게 흘러갈 수 있는 클래식 발레 구성에 ‘마법사’로서 각 장면에 개연성을 부여해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발전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한다.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호두까기인형>
2막 마리와 왕자의 그랑 파드되. ⓒ KOREAN NATIONAL BALLET_photo by BAKi
발레 호두까기 인형 줄거리
발레 <호두까기인형>은 낭만파 소설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독일 작가 에테아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인형과 생쥐 왕>을 각색해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의 발레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가 발레 작품으로 초연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1891년 마리우스 프티파와 발레 음악의 대가 차이콥스키는 명작으로 대중의 인기를 얻은 <백조의 호수>와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뒤를 잇는 <호두까기인형>을 구상했다. 이 전설적인 두 예술가가 탄생시킨 <호두까기인형>은 1세기를 넘은 오늘날까지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연말 필수 레퍼토리로 이어져오며 인기를 얻고 있다.
국립발레단은 천재 안무가로 불리는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1966년 마리우스 프티파의 원작을 재안무하여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에서 초연을 올린 <호두까기인형>을 선택했다.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호두까기인형>은 호프만의 원작으로 돌아가 마리가 크리스마스 날 꿈속에서 왕자를 만나 크리스마스랜드로 여행을 떠난다는 이야기로 풀어간다. 유리 그리고로비치는 <호두까기인형>을 안무하면서 작품을 더욱 입체적이고 화려하게 그려내기 위해, 평면적인 인물로 묘사된 마리의 대부 드로셀마이어를 극을 이끌어가는 화자로 설정했다.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안무에서 입체적인 캐릭터로 바뀐 드로셀마이어. ⓒ KOREAN NATIONAL BALLET_photo by BAKi
발레 호두까기 인형 줄거리 1막
1막에서는 드로셀마이어가 와이어를 타고 날아다니며 아이들에게 기쁨과 선물을 안겨주는 마법을 가진 인물로 재탄생한다. 마리의 집 거실의 크리스마스트리를 거대하게 키우고, 인형들에게 생명을 불어 넣는 등 신비로운 마법을 부리며 극의 스토리텔링을 이끌어 간다. 그뿐만 아니라 마리에게 선물한 목각인형인 호두까기인형에게 생기를 불어 넣어 살아 움직이는 호두까기인형으로 변신하게 하고, 또 한 번 마리와 사랑에 빠지는 왕자로 변신시키는 마법을 부려 마리와 아름다운 2인무를 추게 한다. 드로셀마이어의 마법으로 각 장면이 개연성을 가지게 해 스토리의 완성도를 높인 것이다.
1막 눈송이 춤. ⓒ KOREAN NATIONAL BALLET_photo by BAKi
유리 그리고로비치는 무용수를 무대 장치의 일부로 활용하기도 한다. 24명의 발레리나가 출연하는 눈송이 왈츠는 2차원의 무대를 입체적으로 탈바꿈시킨다. 무대의 상하좌우에 일사불란하게 등장하는 무용수들은 균형미와 대조미를 뽐내며 만화경을 들여다보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차이콥스키의 특별한 음악
차이콥스키의 대표작 중에서도 명곡으로 꼽히고 있는 발레음악 <호두까기인형>은 동심을 자극하는 스토리텔링과 발레가 삼위일체를 이루어 관객을 감동케 한다. 특히 2막의 각 장면에서 차이콥스키의 특별한 음악 선물을 만나 볼 수 있다.
호두까기 인형 발레 2막 줄거리
2막의 시작은 드로셀마이어의 마법으로 생명감을 얻어 살아 움직이는 각 나라 인형들의 디베르티스망(줄거리와 상관없이 펼치는 춤의 향연)으로 꾸며진다.
2막 스페인 인형 춤(왼쪽) 인도 인형 춤(오른쪽). ⓒ KOREAN NATIONAL BALLET_photo by BAKi
트럼펫의 강렬함으로 문을 연 스페인 인형의 춤은 고난도 동작인 푸에떼(한 발로 다른 다리를 차는 듯한 느낌이 들게 빠르게 움직이면서 도는 동작)로 열정적 분위기를 압도해 가다 캐스터네츠의 경쾌함으로 마무리한다. 파란 조명과 함께 인도 전통의 손동작을 선보이는 인도 춤은 잉글리시 호른과 클라리넷의 잔잔한 연주로 관객을 집중시켜간다.
2막 중국 인형 춤(왼쪽)과 프랑스 인형 춤(오른쪽). ⓒ KOREAN NATIONAL BALLET_photo by BAKi
인도 춤에 빠져들다 보면 플루트의 경쾌한 음색에 따라 귀엽고 깜찍한 중국 인형들이 등장해 높은 점프와 피루엣(한 발을 축으로 팽이처럼 도는 춤 동작)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눈을 크게 뜨게 하는 발레 테크닉을 보면서 귀로는 낮게 깔린 바순의 저음 스타카토와 트라이앵글의 멜로디에 귀 기울여보자. 이어 러시아 인형의 역동적인 동작과 양 인형과 함께 춤을 추는 사랑스러운 프랑스 인형의 춤에 빠져들다 보면 크리스마스랜드의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어 간다.
2막 꽃의 왈츠. ⓒ KOREAN NATIONAL BALLET_photo by BAKi
각 나라 인형들의 디베르티스망으로 즐거운 여정이 무르익을 즈음 현악기의 선율로 16명의 발레리나들이 이루는 ‘꽃의 왈츠’ 군무를 만날 수 있다. <호두까기인형>에서도 가장 화려한 장면으로 꼽히는 군무로 어두운 조명 아래 꽃송이들이 하나 둘 피어오르기 전 하프의 카덴차(기교가 화려한 독주)로 먼저 포문을 연다. 하프의 화려한 연주는 작품의 신비로움을 전하고 꽃송이들이 선사할 기품 있는 왈츠의 기대감을 상승시킨다.
2막 마리와 왕자의 그랑 파드되. ⓒ KOREAN NATIONAL BALLET_photo by BAKi
하프의 신비로운 선율이 끝나고 현악기의 왈츠가 흐르자 꽃송이들이 하나가 되어 움직이기 시작하고 관객은 16명의 발레리나들과 함께 왈츠를 느끼게 된다. 하프 연주는 ‘꽃의 왈츠’ 군무에서 끝나지 않고 <호두까기인형>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리와 왕자의 결혼식 그랑 파드되(주역 남녀 무용수가 추는 춤)로 이어진다. 하프의 전주로 시작하는 파드되는 현악의 웅장함으로 이어져 발레의 아름다움을 최고조에 이르게 하는 가장 주요한 장면이다. 마리와 왕자는 현악의 우아한 선율을 타고 둘만의 아름다운 결혼식을 올린다.
■새로운 얼굴, 마리의 탄생
매년 <호두까기인형>에서는 새로운 마리를 만나는 즐거움이 함께 한다. <호두까기인형>은 무용수가 관객들에게 솔리스트(독주 무용수)로서의 실력을 인정받는 등용문 무대이기도 하다.
2018년에 새롭게 탄생하는 마리는 지난 2014년 <봄의 제전>의 주역 마더 역으로 역동적인 모던 발레를 선보였던 정은영(솔리스트)과 2018년 여러 갈라 공연에서 주역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량과 면모를 발휘한 조연재(코르드 발레2-군무 무용수)이다.
2018년 <호두까기인형>은 12월 연말을 장식하는 14회 차 공연의 속에서 마리와 왕자, 아홉 커플을 만날 수 있다.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들의 향연과 함께 지난 <호두까기인형>에서 관객들의 환호를 사로잡은 마리와 왕자들의 캐스팅, 그리고 새로운 마리를 만날 수 있는 기회까지 각각의 주역 커플이 선보이는 색다른 매력을 만날 수 있다.
출처 : https://www.khan.co.kr/culture/culture-general/article/201812061339001